故정진석 추기경 명동성당 유리관 안치…천주교 의례 따라 5일장 거행

2021-04-28     박성준 기자
정진석

27일 선종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장례는 이날 자정을 넘어 거행된 추모미사를 시작으로 천주교 의례에 맞춰 5일장으로 치러지게 된다.

정 추기경 시신은 이날 밤 12시 넘어 빈소인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앞에 마련된 투명 유리관에 안치됐다.

일반 사제의 경우 지하 성당에 안치되지만, 천주교 예규에 추기경은 성당 대성전에 안치하는 의례에 따른 것이다.

이날 추모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다. 주교들과 명동성당 사제, 교계 취재진 등 제한된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신자를 포함한 일반 시민은 장례 나흘째인 30일 정 추기경 시신이 정식 관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유리관에 안치된 시신 가까이서 마지막 인사를 올릴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킨 채 조문에 참여해야 한다. 참배 시간을 지난 밤사이 시간대에는 명동성당 신부와 수녀들이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장례기간 명동성당 대성전에서는 고인을 위한 연도와 미사가 매일 거행된다.

30일에는 정 추기경 시신을 정식 관으로 옮기는 입관 예절이 치러진다. 입관에 앞서서는 비공개로 염습이 있을 예정이다. 염습은 죽은 사람의 몸을 씻기고 옷을 입힌 뒤 염포로 묶는 것을 말한다.

장례 마지막 날인 5월 1일 오전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미사가 끝나면 고인의 시신은 명동성당을 떠나 장지인 경기 용인 성직자묘역에 안장된다.

이곳에는 2009년 선종한 고(故)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한국인 첫 대주교 노기남 바오로 대주교 등의 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