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팍팍해진 살림살이…보험 해지·가계 대출 모두 증가

가계대출 123조1000억원, 전년 대비 2조원 증가...작년 1분기 이후 증가세 보험계약 중도 해지 증가세...작년 하반기 기준 보험계약 유지율 50% 불과

2021-04-30     유경아 기자
보험사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보험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보험료 부담에 따른 계약 해지율도 높아지고 있지만,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험사의 대출 채권 규모는 253조원으로 전년 대비 18조3000억원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12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원 늘었으며,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분기까지 4분기째 줄었지만 이후부터는 계속 증가했다. 지난해 주택 구매 수요와 가구당 대출액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보험 계약을 유지하지 못하고 해지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총자산 상위 10개 보험사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50%에 불과하며, 유지율은 지난 5년간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가입자가 지난 2년간 매월 보험료를 꾸준히 납부하며 유지한 수치를 말한다. 이는 보험사 계약의 ‘완전판매’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이처럼 계약 유지율이 낮아진 것은 당장 생계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매달 내는 보험료마저 부담스럽게 느낀 서민들이 보험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 계약 25회차 내 해지를 할 경우 손해도 크지만 당장 생활이 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보험계약대출도 늘었다. 특히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시작되던 시점에 비대면 보험계약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코로나19 1차 유행 시기였던 지난해 3월 일시적으로 약관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시 코로나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단기 주식 투자자금으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에서도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경우 급전이 필요해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신규 가입을 하려는 경우는 기존 계약을 해지하지 말고 보험계약 대출 제도를 이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보험계약자의 보험계약 대출은 약관에 따라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신용등급 조회 등 대출 심사 절차가 생략되고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없다.

또 보험료를 내기 힘들 경우는 기존 종신보험 계약을 해지하고 감액 완납 제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감액완납은 월 보험료 납입을 중단하고 보험 가입 금액을 감액하면 보험기간과 보험금 지급 조건 변경 없이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