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패션 브랜드 '강혁'에 에어백 원단 무상 공급

효성첨단소재가 인더스트리얼 패션 브랜드 '강혁'에 에어백 원단을 무상 공급했다고 3일 밝혔다.

효성첨단소재가 제공한 에어백 원단은 치수 등 규격이 맞지 않아 판매하지 못하는 제품으로 자켓 700벌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강혁'은 이를 스키복 컨셉의 자켓, 팬츠 등 의류 23종으로 제작해 5월 초 콜렉션을 선보인다.

'강혁'은 최강혁, 손상락 디자이너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벤츠 등 자동차에 사용된 에어백이나 자동차 천장재 등 소재로 친환경 패션제품을 제작한다. 특히 에어백 원단에 인쇄된 로고, 바코드, 봉제선 등 디테일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 이들의 제품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협업 프로젝트는 평소 친환경 패션과 섬유 트렌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조현준 회장이 '강혁'측에 먼저 협업을 제안하며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용 소재로 의류를 만드는 '강혁'과 버려진 페트병으로 친환경 섬유를 만드는 등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효성의 기업가치가 만나 MZ세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윤리적 가치소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효성첨단소재는 에어백 원단 뿐 아니라 시트벨트용 섬유, 아라미르 섬유, 탄소 섬유, 카페트 등 다양한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지원을 시작으로 강혁과 소재 공급을 비롯한 다양한 협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