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자사주 10.8% 규모 2조6000억 소각 결정

2021-05-04     박영근 기자
SKT

SK텔레콤이 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약 2조6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869만 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소각 규모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4대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론 최대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의 주식을 소각해 유통 주식수를 줄임으로써,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상승하는 등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각을 통해 SK텔레콤의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8,075만 주에서 7,206만 주로 감소한다.

SK텔레콤은 소각 후 잔여 자사주 90만 주에 대해서는 향후 '구성원 주주참여프로그램'과 기 부여한 스톡옵션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행한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회사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올해는 12.1만주 규모로 시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직접 주주로 참여해 회사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을 연계하는 선진화된 보상체계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난 4월 인적분할 추진 발표에 이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SK텔레콤의 확고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SK그룹에서 강조하는 ESG 경영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