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가입자 2명 중 1명 "청구 불편해서 보험금 포기"

2021-05-06     유경아 기자
실손의료보험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2명 중 1명은 불편한 청구절차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와함께, 금융소비자연맹 등 3개 시민단체는 최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만 20세 이상 최근 2년간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해 있는 금융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47.2%가 이 같이 응답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이 청구를 포기한 금액은 30만원 이하의 소액청구건이 95.2%이었다. 청구 포기 사유(복수응답)로는 ▲진료금액이 적어서(51.3%) ▲진료당일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를 미처 챙기지 못했는데 다시 병원을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46.6%) ▲증빙서류를 보내는 것이 귀찮아서(23.5%) 등이었다.

또 현재의 실손보험 청구에 대해 편리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의 36.3%에 불과했다.

최근 업계에서 언급되고 있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등에 동의하는 소비자도 다수였다.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청구시 전산 청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8.6%에 달했고, 본인 동의 시 진료받은 병원에서 보험사로 증빙서류를 전송하는 방식에 대해 85.8%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측은 “실손의료보험 청구전산화를 위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20대 2개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벌써 4개나 발의됐지만 법안 통과는 여전히 어려워보인다”면서 “실손의료보험 청구 전산화는 의료계나 보험사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현재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3900만명의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한 제도개선임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