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천정부지'…재건축단지 과열 분위기 여전

2021-05-06     유경아 기자
서울

서울시가 최근 여의도·압구정·목동 등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지만 재건축 단지의 과열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추세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도 전주 대비 0.01% 커졌다.

앞서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매주 둔화해 지난달 첫째 주 0.05%까지 낮아졌지만 4·7 보궐선거 이후부터 4주 연속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서울시 내 재건축 단지가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세훈 서울 시장이 취임한 후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의 주요 재건축·재개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그 효력이 발생한 지난달 27일 후에도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원구가 0.21% 오르며 4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노원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해 상계·중계동 등의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어 서초·송파·영등포구(0.15%), 강남구(0.14%), 양천구(0.12%)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에서 재건축 단지인 압구정동 인근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동작구(0.09%→0.08%), 강동구(0.06%→0.04%), 금천구(0.04%→0.03%) 등 3개 구를 제외하면 다른 모든 구의 상승률이 전주 대비 높아지거나 같았다.

부동산원은 "보유세 부담 강화 등으로 수급은 대체로 안정적이었지만, 재건축 등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일부 대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