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 치료제’ R&D에 나선 빅5 대학병원들..

삼성서울병원 “CAR-T 치료센터 오픈”..서울대병원, 임상계획서 제출 세브란스·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내부적 논의 중

2021-05-10     김 선 기자
[출처=삼성서울병원,

한국노바티스가 최근 CAR-T 치료제(킴리아)를 국내에서 허가 받으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빅5’ 대학병원들도 CAR-T 치료제 개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등은 CAR-T 치료제 연구개발(R&D)과 관련해 치료센터와 임상연구계획서를 정부 측에 제출했다.

CAR-T 치료제는 T세포 수용체와 암세포 표면의 특정항원 인식 부위를 융합한 유전자를 환자의 T세포에 도입한 후 암세포의 표면 항원을 특이적으로 인지해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10일 주요 대학병원에 따르면 최근 삼성서울병원은 선제적으로 국내 ‘CAR T-세포치료센터’를 오픈해 첫 환자에게 CAR-T 세포 주입을 마쳤다. 이 병원은 CAR T-세포치료센터를 통해 제반 환경을 구축하고, 재발성·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대상 임상시험에 등록한 환자에게 CAR T-세포 주입을 완료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20년부터 국내 기업인 큐로셀과 함께 미래의학연구원 내 GMP 시설을 마련하고 CAR T-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준비해 왔다.

큐로셀은 지난 2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재발성·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CAR T-세포치료제의 임상시험 1상을 승인받았고,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임상 2상 시험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CAR T-세포치료센터 개소에 대해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자 혈액을 채취하고 동결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시스템 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 삼성서울병원 CAR T-세포치료센터장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센터를 열고 임상시험을 시작한 만큼 CAR T-세포 치료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면서 “난치성 혈액종양 환자들에게 마지막 순간에도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이 CAR T-세포치료센터를 설립했다면, 서울대병원은 병원 생산 CAR-T 치료 임상연구계획을 복지부에 제출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을 대상으로 하는 CAR-T 치료 임상연구계획을 복지부에 제출했고, 정부의 승인 이후 환자에게 CAR-T를 직접 투여하는 임상연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복지부에 제출한 병원 생산 CAR-T 치료 임상연구계획은 심의와 식약처 승인을 거쳐 120일 이내에 결과를 통보받을 예정이다.

강형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고비용 CAR-T 치료가 어려운 국내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서울대병원이 가진 역량을 활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세브란스,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은 CAR-T 치료 연구와 관련된 준비를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는 ‘킴리아’를 포함해 모두 4개 CAR-T 치료제가 허가 받았다. 나머지 3개 제품은 ‘예스카타(악시캅타진 실로류셀)’, ‘데카르투스(브렉수캅타진 오토류셀)’, ‘브레얀지주’ 등이다.

이중 킴리아만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