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판분리' 하고 희비 엇갈린 한화 vs 미래에셋

2021-05-18     유경아 기자
[출처=한화생명,

올해 나란히 ‘제판분리’에 성공한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올 1분기 경영 성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한화생명은 당기순이익이 크게 오른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제판분리 영향으로 일회성비용이 늘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6.1% 증가한 1942억원을 기록했다. 금리상승과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이차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냈다.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판매 조직을 분리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한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6% 감소한 1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하는 과정에서 191억원, 신계약비 제도변경 영향으로 177억의 1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세전이익이 총 368억원가량 줄면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생명은 1분기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변액보험 판매가 늘면서 사업비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생명의 수입보험료 대비 사업비율은 29.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수입보험료와 신계약 체결에 따른 보험료를 1년 단위 연납으로 바꾼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에선 양사의 실적이 엇갈렸다.

한화생명은 고수익성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추진하면서 저축성보험의 매출이 줄면서 수입보험료와 APE가 축소했고, 미래에셋생명은 대형 생보사 대부분이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가운데 변액보험 등 신계약 호조로 실제 신계약비가 늘었다.

회사별로 보면 한화생명은 저축보험 매출 축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신계약 체결애 따른 보험료를 1년 단위 연납으로 바꾼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도 저축성 판매 축소로 전년 대비 35.9% 급락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1조1219억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1%, 전분기 대비 36.3% 증가한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출범 이후 실적과 향후 수익성에 대해 “3월에 출범해 약 20일 정도가 재무제표에 반영됐다”면서 “제판분리 하기 전 예상했던 수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계획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보험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종합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회사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