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역대 최대 1765조

한은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

2021-05-25     최정미 기자
지난

 

가계 빚이 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765조원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래 가장 많다. 2003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 기록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신용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1분기 말 가계신용은 작년 4분기 말(1681조 8000억원)보다 37조 6000억원(2.2%) 늘었다. 증가 폭이 직전 분기(작년 4분기·45조 5000억원)보다 약 8조원 줄었음에도 코로나19 초기와 비교하면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1분기 말(1611조 4000억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 새 153조 6000억원(9.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으로는 2003년 통계 이래 규모가 가장 크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1분기 말 현재 잔액은 역대 최대인 1666조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말(1631조 5000억 원)보다 34조 6000억원 또 증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931조원)은 1분기에만 20조 4000억원이 늘었다. 증가 폭이 작년 4분기(20조 2000억원)와 비슷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35조원)도 1분기에 14조 20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직전 분기(25조 5000억원)보다 11조원 이상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규제와 은행권의 적극적 대출 관리 영향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 1분기에도 주택 매매, 전세 거래 관련 자금 대출 수요가 이어져 주택담보대출이 작년 4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주식투자 수요 등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늘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