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공동성명 "대만해협 평화" 문구 中 반발에 외교부 "보편 가치"

2021-05-25     최정미 기자
최영삼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 문안에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담긴 것에 중국이 반발하자 외교부는 25일 "공동성명에 대한 많은 내용들은 특정국의 특정 현안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서둘러 진화했다. 

이날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중국 외교부 반응에 대한 입장 물음에 "(한미 공동성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보편타당한 원칙적인 가치들에 대해 명시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공동성명 중 '평화와 안정 유지'는 특별한 현안에 관계없이 본편적인 일반적인 가치를 말한다는 취지다. 실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과 화상 대담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는 것은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외교부 입장 표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보편적 가치의 주체를 '대만해협'으로 특정했다는 것 자체는 중국이 반발할 구실을 준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미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이라면서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며 날선 말을 내뱉었다. 

외교부는 이번 공동성명과 관계 없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변인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기본 원칙하에 관련 정책을 시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