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개별 접촉감염-감염경로 미확인 비율 안줄어…7월 4일까지 거리두기 연장

2021-06-14     박성준 기자
13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휴일을 거치면서 다시 400명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검사건수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주 중반부터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국 '감염 재생산지수'가 유행 확산의 기준점인 1을 다시 넘어선 데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피서지 등을 중심으로 감염 규모가 커질 수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내달 4일까지 다시 한번 연장했다.

다만 감염 위험이 낮다고 판단되는 실외 스포츠 경기장과 공연장에 대해서는 입장 인원을 확대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2명이다.

직전일인 12일(565명)보다 113명 줄면서 지난 8일(454명) 이후 닷새 만에 다시 400명대로 내려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60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428명보다 68명 적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은 추세를 감안하면 300명대 후반, 많으면 4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검사 건수 증감에 따라 400명∼7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발표일 기준으로 지난 7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485명→454명→602명→610명→556명→565명→452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약 532명꼴로 나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07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개별 접촉감염과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도 줄지 않고 있다.

최근 2주간(5.31∼6.12) 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7천966명 중 3천474명(43.6%)은 가족·지인·직장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2천147명(27.0%)은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4주간 감염경로 '조사중' 사례를 보면 25.1%→26.6%→25.7%→28.1%로 지난주에 다시 높아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여름철 휴가·여행으로 다시 유행이 증가할 위험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6월 말까지 향후 3주간은 고령층 등 1천300만명의 접종이 완료되는 중요한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긴장을 늦추지 말고 방역 관리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및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처를 내달 4일까지 재연장했다.

다만 실외 스포츠 경기장과 대중음악 공연장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입장객 규모를 확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등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의 축구장·야구장 등 실외 스포츠 경기장에는 기존에 허용되던 '좌석 수의 10%'보다 3배 많은 30%까지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비수도권 1.5단계 지역에서는 관중 규모가 좌석 수의 30%에서 50%로 늘어난다.

K팝 콘서트 등 대중음악 공연장에는 실내외 구분 없이 최대 4천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다만 경기장과 공연장에서는 ▲ 마스크 상시 착용 ▲ 음식섭취 금지 ▲ 지정좌석 외 이동금지 ▲ 일행 간 좌석 띄우기 ▲ 함성·구호·합창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 금지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손 반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프로스포츠협회 및 프로구단과 협의해 방역관리 요원을 증원하고, 현장에서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계획을 세워 실행할 예정"이라며 "방역수칙 준수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방역 긴장감이 이완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