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재무건전성 악화…RBC비율 19%p 하락

2021-06-14     유경아 기자
보험사

보험사의 요구자본이 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3월말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지난 3월말 기준 256.0%로 직전분기(275.0%) 대비 19.0%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량(가용자본)을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해 현행법상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금감원은 150%를 웃돌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치를 밑돈 곳은 MG손해보험(108.8%)이 유일했다. KB생명은 153.7%로 금감원 권고치를 웃돌았지만 업권에서는 최하위권이었다.

보험사별로는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보다 하락폭이 컸다.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전분기보다 24.1%포인트 하락한 273.2%를 기록했으며, 손해보험사는 9.2%포인트 떨어진 224.8%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RBC비율 하락은 금리 상승에 따라 매도가능 증권의 평가이익이 줄면서 가용자본이 11조1000억원으로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체투자 및 대출 증가 등에 따른 신용위험액 등으로 요구자본이 4000억원 늘어난 것도 비율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RBC비율은 지난해 9월 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국내외 금리 변동 및 코로나19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 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