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XX 필요 없어” 연세세브란스 교수, 전공의 상대 갑질 논란

막말로 자존감 낮추고..“벽보고 손들어” 황당한 체벌 줘 전공의협, 병원측에 진성서 제출..“해당 교수 징계처분 해야” 병원측 “해당 교수와 전공의 분리 조치”

2021-07-21     조필현 기자
[출처=연세세브란스병원]

국내 ‘빅5’ 대학병원 중 한 곳으로 최고의 의료진을 자랑하면서 존경을 한 몸으로 받고 있는 연세세브란병원. 이 병원 교수가 전공의들 상대로 자존감을 낮추는 심한 모욕적인 발언을 해갑질 논란이 벌어졌다.

전공의들은 해당 교수의 모욕적인 발언을 참지 못하고, 병원 측에 징계 처분을 내려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제자가 스승을 처벌해 달라는 ‘슬픈 풍경’이다. 해당 교수는 모 과 A교수로 알려졌다.

21일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연세세브란스 A교수는 전공의 상대로 “너는 이제 필요 없다”는 식으로 심한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A교수는 모욕적인 발언으로 자존감을 낮추면서, 하루에도 여러 번 벽을 보고 손을 들고 있는 체벌을 내렸다. 해당 교수는 진료 등 업무 외의 일에도 전공의들은 불러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들은 이 같은 사실을 대한전공의협의회에 신고, 전공의협의회는 세브란스병원 측에 A교수를 징계 처분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위키리크스한국>과 통화에서 “세브란스병원 측에 전공의들의 불합리한 요구를 징계해 달라는 A교수의 징계처분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피해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더 듣고 공식 입장문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 병원 측은 진정서 접수 사실을 인정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진정서가 접수됐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며 “현재 해당 전공의들과 A교수는 분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피해 전공의들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직장을 그만두려고 했던 만큼,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한 징계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측에서 해당 전공의들과 A교수를 분리시켰지만, 도제식 교육인 의학계 특성상 A교수가 징계 처분을 받더라도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의료계 원로 한 관계자는 “전공의는 지도 교수에게 적절한 지도와 교육 및 수련을 받아야 하는 입장인데, 교수와 전공의 분리 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공의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햐 하는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