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전략 下] 해외투자 날개 달고 '테마형 ETF 강자'로 

메가트렌드 추종하는 '테마형 ETF' 시장 이끌어 미래에셋자산운용 "다양한 국가·테마 투자 상품, 꾸준히 발굴"

2021-07-22     이주희 기자

최근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는 개별 종목이 아닌 여러 종목을 담아 투자하는 펀드로,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산업구조, 경제 트렌드, 투자성향 등이 변화하면서 ETF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특히 테마형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테마형 ETF는 앞으로 트렌드를 이끌어갈 특정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테마형 ETF 투자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하는 타이거(TIGER) ETF 8종의 순자산이 2조원을 돌파하며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품인 'TIGER 차이나전기차 솔렉티브(SOLACTIVE)' ETF의 순자산은 (19일 종가기준) 1조1130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542억원이 늘어나 전체 ETF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다양한 ETF를 출시하고 있다.

20일에는 새로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인 자율주행 및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TIGER 글로벌 자율주행&전기차 SOLACTIVE ETF’와 리튬 채굴부터 2차전지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배터리 관련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 리튬&2차전지 SOLACTIVE ETF’를 신규 상장했다.

앞서 14일에는 블록체인, 수소 재생에너지 등 혁신기술에 투자하는 ETF 3종목(Global X Blockchain ETF, Global X AgTech & Food Innovation ETF, Global X Hydrogen ETF)을 미국 나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ETF 자회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다양한 테마형 ETF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한 후 다음해에 일본 합작법인 Global X Japan을 설립했으며, 2011년에는 캐나다 ETF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했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ETF 운용규모는 685억달러(약 77조3000억원)에 이른다.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장은 “미래에셋 TIGER ETF가 다양한 테마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미래에셋은 전세계 다양한 국가와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꾸준히 발굴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테마형 ETF를 △구조적인 혁신 기술에 따른 변화 △소비 행동 및 인구통계 변화 △환경변화 등 세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지난해에는 11개 유망 ETF 테마를 선정해 테마별 성장성에 주목했다. 11개 테마는 전기차, 클라우드, 중국 바이오, 중국 소비, 반도체, 인공지능(AI) & 로봇, 원격의료, 게임, 소셜 미디어, 핀테크, 전자상거래 등이다.

국내 ETF 거래대금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거래 규모는 2017년 237조원, 2018년 356조원, 2019년 327조원, 2020년 953조원, 올 7월 22일까지는 449조원 거래됐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담은 'TIGER TOP10'의 순자산은 이날 기준 1조1570억원으로 기준가격 대비 최근 1년 수익률은 약 48%에 달한다.

또 지난해 10월 상장한 'TIGER KRX BBIG K-뉴딜'은 설정 이후 수익률은 33%를 기록했다. K-뉴딜은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한국 증시의 주도주 BBIG(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에 분산투자한다.

김승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ETF 마케팅 팀장은 "테마형 ETF도 길게 보면 주식의 장기 수익률처럼 기본적인 원칙을 따를 가능성이 큰데 테마형 ETF 투자자가 만나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투자대상"이라며 "어떤 트렌드를 추종하는 테마형 ETF에 투자하는지가 장기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