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바나 괴질' 배후 밝힌다.. CIA 빈라덴 추적 팀 TF 합류

2021-07-23     최석진 기자
윌리엄

미국은 전 세계에 파견된 외교관과 정보기관 요원들에 '아바나 증후군'이 잇따라 발견되자 오사마 빈라덴을 추적했던 베테랑 전문가를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년간 수십명의 해외 파견 관료들이 원인 불명의 공격을 당하자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요원은 CIA 소속으로 신원은 여전히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은 상태다.

번스 국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공격의 배후 규명과 미국 요원 치료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번스 국장은 NPR과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의 관료들이 아바나 신드롬을 겪었고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취임 후 넉 달 동안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 이 사건의 모든 것을 훑어보고 누가 저질렀는지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사건 대응을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에는 각 정보기관의 전문가와 정보 분석원, 의료 전문가 등이 포함돼 활동 중이다.

이번에 새롭게 태스크포스(TF)를 맡게 된 CIA 요원은 10여년을 정보 분석 업무를 수행하면서 2001년 9·11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과 알카에다 추적에도 경험이 있다고 WSJ가 전했다.

오사마 빈라덴은 거의 10년에 걸친 추적 끝에 2011년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미 해군에 의해 사살당했다.

CIA의 한 전직 요원은 "CIA가 초기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서툴렀다"라며 "그러나 번스 국장이 취임하고 나서 최고 요원을 투입하는 등 전력을 기울이면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

현재 전·현직 정보 요원들 사이에서는 배후로 러시아를 의심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부인함에 따라 여전히 단서를 추적 중이다.

아바나 신드롬이라는 이름은 지난 2016년 주쿠바 대사가 감염된 게 처음 보고되면서 붙었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에 따르면 아바나 신드롬 증상은 어지러움과 심한 두통, 메스꺼움, 인지 장애 등이다.

CIA 대변인은 "번스 국장이 정체불명의 질환을 겪고 있는 요원들을 살피고, 원인을 파악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