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반기 유입 금융자산 만큼 인프라 투자.... 1000조 육박

2021-07-29     최정미 기자
민주당

 

미국 의회가 한화 약 1150조원에 이르는 1조달러 규모의 이른바 '인프라 투자 법안' 처리 절차에 착수했다. 올 상반기 미국 금융자산에 유입된 9000억달러를 상회하는 금액을 투입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미 상원은 28일(현지시간) 인프라 투자 법안 처리를 위한 절차 투표를 진행해 찬성 67대 반대 32로 가결했다. 찬성 표엔 민주당 48명 말고도 공화당 17명, 무소속 2명이 동참했다. 

연합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합의안에 따르면 고속도로 건설 1200억달러(138조원), 브로드밴드 확충 650억달러(75조원), 전력망 현대화 730억달러(84조원), 상수도 사업 550억달러(63조원), 버스 및 지하철 현대화 390억달러(45조원), 공항 건설 250억달러(29조원), 사이버 공격 및 기후변화 대응 지원 500억달러(58조원)가 목록에 올랐다. 

앞서 백악관과 양당 대표는 이날 5년간 총 5500억달러(633조원) 규모의 연방 예산 증액을 포함한 인프라 투자 세부 내역에 최종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인프라 건설과 관련해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며 "미국을 미래 승리의 길로 향하게 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인프라 투자 법안이 최종 미 의회를 통과하면 올 상반기 미국 금융시장에 유입된 자금 만큼 미 정부가 경기 부양에 쓰는 셈이 된다. 시장정보 업체 레피니티브 리퍼에 따르면 미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FT)에 올 상반기 세계 투자자들이 넣은 금액은 약 9천억달러다. 자료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이다. 때문에 이 기간 미국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상반기에만 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독일의 DAX 지수는 14%, 상하이 종합지수는 2.2% 상승에 각각 그쳤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