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거부에 성인 70% 접종 뒤늦은 달성... 국내는 39%

2021-08-03     최종원 기자
서울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3일 전체 인구의 약 39%에 달하는 누적 20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또한 백신 거부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백신 접종률을 뒤늦게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누적 1차 접종자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2천만4천71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약 39.0%에 해당한다.

지난달 26일 만 55∼59세 접종이 시작되면서 접종에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

앞선 누적 접종자 기록을 보면 접종 39일째인 지난 4월 5일 100만명, 63일째인 4월 29일 300만명, 99일째인 6월 4일 700만명, 102일째인 6월 7일 800만명, 105일째인 6월 10일 1천만명, 110일째인 6월 15일 1천300만명, 112일째인 6월 17일 1천400만명, 115일째인 6월 20일 1천500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정부는 오는 9월 중 최소 3천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무리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미국 성인의 비율이 7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코로나19 데이터국장인 사이러스 샤파 박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수치를 공개했다고 정치 전문 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의 70%인 1억8천76만명이 최소 1회 백신을 맞았다.

AP 통신은 백악관이 성인 70% 백신 접종 이정표에 도달했지만, "축하 행사도 없었고 새로운 목표치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1억6천500만명에게 2회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으나 현재 완전 백신 접종자는 이 목표치에 850만명이나 모자란 1억5천650만명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그는 "놀라운 진전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대유행이 일어나고 있다. 백신을 맞자"고 당부했다.

이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대응팀과 회의를 하는 장면도 트위터에 게재했다.

미국의 뒤늦은 목표 달성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가중되면서 연방정부와 각 주 정부가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신 거부 정서가 퍼진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남부 지방에서 신규 감염자와 입원 환자가 급증한 것도 그동안 백신을 맞지 않았던 사람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