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액 한달 만에 3조원 '쑥'…역대 최대 증가폭

저축은행들이 6월 한 달 동안 개인과 기업에 3조원 넘는 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여신잔액은 88조1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말 잔액인 85조1114억원보다 3.6%(3조235억원) 증가한 수치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1993년 9월 이후 최대치다. 저축은행 여신은 지난해 7월에 전월보다 1조2642억원 늘어난 이래 올해 6월까지 12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1조원 넘게 늘어났다.

올해 6월에 증가폭이 가장 큰 이유는 저축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연 15∼16%대 중금리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여신 규모를 확대했다. 금융당국이 모든 업권에 중금리대출을 확대할 것을 주문해서다.

아울러 올 6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이 임박해 생활자금과 영업자금을 미리 마련하려는 대출수요가 늘어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한 저축은행 수신 잔액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87조7231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7887억원 증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