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관광비행으로 호실적 내는 면세업계, 사업 다각화 통해 코로나19 돌파구 찾나

무착륙 관광비행객들도 일반 해외 여행객들과 동일한 면세 혜택 제공 가능 롯데면세점, 무착륙 관광비행과 면세점 쇼핑 연결 증가하는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에 맞춰 해외 여행을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면세품 구매를 가능케 한 것 면세업계와 항공업계, 새로운 돌파구 마련 가능할까

2021-08-30     김나연 기자
[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는 가운데 면세업계 또한 항공업계만큼이나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코로나19 위기가 길어지면서 새로운 사업 돌파구를 찾은 롯데면세점은 코로나 시국으로 인한 어려움과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무착륙 관광비행과 면세품 쇼핑을 연결시키며 무착륙 관광비행에서 면세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는 점점 증가하는 무착륙 관광비행 수요에 맞춰 사람들이 해외 여행을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면세품을 구매하는 게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해외 직구 사업에도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해외 상공을 비행한 항공기도 국제선으로 분류하여 면세 쇼핑을 가능하게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항공업과 면세점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선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허가를 내줬다. 

결국 무착륙 관광비행객들도 일반 해외 여행객들과 동일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의 무착륙관광비행과 신세계면세점 쇼핑을 이용한 고객 A씨의 경우 "무착륙 관광비행의 큰 장점이자 차별점은 면세점이라고 생각한다. 면세점이 그리웠던 사람이라도 한 번쯤 타볼만하다."고 말하며 "항공사마다 제휴하고 있는 면세점이 다른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객 B씨는 "마치 쇼핑하려고 비행기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꽤 신선한 경험이었지만 과거에 비하면 공항에 사람이 워낙 적어서 그냥 한가한 느낌이 들었고 나름 여유롭고 좋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관광비행을 다녀온 고객 중 롯데면세점을 이용한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이 120만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 1인당 평균 구매액과 비교했을 때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무착륙 관광비행 등의 효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해외 직구 사업을 통해서도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호주법인을 통해 해외 직구 온라인몰 ‘LDF BUY(엘디에프 바이)’를 열며 해외 직접 구매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외부 유통업체와 제휴하는 전략을 펴고 있으며 신세계면세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면세업계 최초로 이탈리아 '발렌티노 뷰티'를 한국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면세점들은 그동안 자체 온라인 채널에서만 재고 면세품을 내보이던 전략을 고수하는 대신 외부 온라인몰에 입점하거나 해외 유명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매출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무착륙관광비행이 여행과 쇼핑에 목말라 있던 소비자들부터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돼있던 항공업계와 면세업계까지 새로운 살 길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발판삼아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면세업계와 여전히 코로나19 위기 속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항공업계가 쉽지 않은 현실로부터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위키리크스한국=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