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으로 中 시장 승부수... 예약자 100만명 흥행 '대박' 조짐

오는 10일 폴드3, 플립3 공식 출시…국내외 흥행으로 폴더블 생산능력 50% 확대

2021-09-01     최종원 기자
미국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폴드3)·갤럭시Z플립3(플립3)의 흥행 열풍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에서 삼성 스마트폰 최고 사전판매량을 기록한 폴드3·플립3 2종이 오는 10일 중국에서 정식 출시를 앞두고 100만명에 육박하는 구매 대기자를 끌어모았다.

그동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하던 삼성전자가 이번 폴더블폰 출시를 발판 삼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11일 선보인 플립3의 사전 예약 대기자는 60만여명에 달했다. 폴드3 구매 대기자는 8만여명 정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에서는 플립3과 폴드3 구매 대기자가 각각 10만여명, 7만여명으로 나타났다. 두 공식 계정에서만 약 80만명이 구매 의사를 표한 셈이다. 9월 2일부터 9일까지 중국 시장에서 공식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라 예약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판매는 같은달 10일부터다.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출시 전부터 이같은 관심을 받은 적은 없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에서 더 떨어졌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자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오포(22.7%), 비보(19.7%), 샤오미(16.4%)를 비롯해 10위권 내 8곳이 중국업체다. 외산업체중 애플(14.0%)이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만 해도 중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였다. 그러나 화웨이, 샤오미 등 1세대 제조사에 이어 오포, 비보 등 2세대 제조사가 대폭 성장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여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등으로 반한(反韓) 감정까지 불거지면서 점유율은 1%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앞세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바(bar)형 스마트폰으로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차세대 폼팩터(외형)인 폴더블폰을 통해 차별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폴드3와 플립3는 중국 뿐 아니라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 지난 17~23일 7일간 진행했던 폴드3와 플립3의 사전 예약 실적은 총 92만대로 삼성 스마트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에서는 사전 예약 물량이 올해 갤럭시Z 시리즈 전체 판매량을 넘었고, 인도에서는 사전 예약 첫날인 24일 갤럭시노트20보다 2.7배 많은 물량이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폴드3와 플립3의 출시국을 오는 10월까지 13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생산 능력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을 50%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