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산업계 신약 파이프라인 1477개 보유

제약협회, 299개사 대상 설문조사 합성신약 599개·바이오신약 540개·기타 338개 순

2021-09-06     조필현 기자
[출처=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바이오산업계가 연구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1,500여 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제약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과 라이선스 이전 사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193개사에서 1,477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5월부터 7월까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29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규모는 제약협회가 지난 2018년 실시했던 조사결과(100개사 573개) 보다 157.8% 증가한 수치다. 후보물질 발굴 등 R&D 초기 단계부터 임상 3상에 이르는 연구개발 전주기 과정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이 3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신약 파이프라인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합성신약 비중이 바이오신약보다 약간 높다. 합성신약이 599개(40.6%)로 가장 많고, 바이오신약 540개(36.6%), 기타 338개(22.9%) 순이다.

임상 단계별로는 선도·후보물질(403건, 27.3%), 비임상 397건(26.9%), 임상 1상 266건(18.0%), 임상 2상 169건(11.4%), 임상 3상 116건(7.9%) 순으로 조사됐다.

후보물질, 비임상, 임상 1·2·3상 등 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 모두 2018년 조사 보다 2배 이상 확대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임상 3상의 증가세(274.2%)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항암제(317개, 21.5%) 개발이 가장 활발했다. 대사질환(173개, 11.7%), 신경계통(146개, 9.9%), 감염성질환(112개, 7.6%), 소화계통(79개, 5.3%)이 다음으로 많았다.

개발이 가장 활발한 항암제 중에서 비교적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은 임상 2·3상 단계의 항암제는 각각 25개, 10개 등 모두 35개로 조사됐다.

원희목 제약협회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의 특성상 한두 기업이나 품목의 성공을 뛰어넘어 크고 작은 다양한 기업들로 이뤄진 산업군 전반의 인프라와 R&D 역량이 강화될 때 글로벌 제약강국이 될수 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규모는 물론 내용에서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신약 개발 의지와 과감한 투자가 산업 토양과 체질을 바꿔놓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