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AI를 바이오, 5G, 반도체 등과 함께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꼽으며 전략적으로 육성 중이다.
2017년 11월 전사 통합연구조직인 '삼성 리서치' 출범과 함께 2018년부터 산하에 AI 센터를 신설하며 선행 연구도 병행 중이다. 현재는 △한국 △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 등 7개 지역에서 AI 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AI는 이재용 부회장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인데, 지난해 6월 AI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54)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 부회장의 제안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 중에서 최초로 AI 신진연구자 발굴을 위한 '올해의 삼성 AI연구자상' 시상식도 제정했다.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전도유망한 AI 인재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35세 이하 연구진 중에서 수상자에게는 상금 3만달러도 지급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AI 관련 지식재산권 측면에서는 글로벌 선두 기업이지만, 연구 인재 풀(pool)을 살펴보면 경쟁업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삼성전자가 AI 관련 인재를 채용한다고 공고한 횟수는 197회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의 소니(136회)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애플(4559건)이나 인텔(3329건) 등에 비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분석 결과 AI 엔지니어 채용에 적극적인 기업들은 관련 인재를 확보하기가 수월한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의 현지 기업들이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만5092건의 AI 인재 채용 공고를 냈다.
이어서 △IBM(8040건) △애플(4559건) △페이스북(4138건) △인텔(3329건) △히타치(468건) 등의 순서를 보였다. 이같은 채용 공고가 실제 AI 인재 영입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을수도 있지만 그만큼 AI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