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美·英·호주 오커스 동맹 소외에 “뒤통수 맞았다” 충격

2021-09-17     최석진 기자
에마뉘엘

미국, 영국 그리고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3자 안보 동맹을 결성한다는 소식에 프랑스는 충격에 빠졌다.

일간 르몽드는 관련 언론 보도가 처음 나오기 전까지 프랑스는 공식적으로 사전에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고위 관리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 15일 오전 공식 발표를 몇 시간 남겨놓지 않고 프랑스에 발표 내용을 알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방적으로 뒤통수를 맞은 셈인 프랑스 정부는 2003년 이라크전을 반대하며 격렬하게 미국에 맞섰던 때와 비슷한 수준의 폭언을 퍼부으며 격노했다. 

프랑스 외교부와 국방부는 오커스 발족 기자회견 후 공동 성명을 내고 신의를 깨뜨린 호주와 원인을 제공한 미국을 향해 함께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성명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례 없는 위기를 마주한 때에 프랑스와 같은 동맹국이자 유럽 파트너국이 호주와의 동반자 관계에서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칙에 기초한 일관성 결여를 보여주는 미국의 선택에 프랑스는 주목하고 유감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프랑스 주미 대사관은 미국과 영국, 호주 삼각 동맹 결성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체사피크만 전투(Battle of the Capes)' 240주년을 기념해 17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갈라 행사를 취소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