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위' 현대중공업, 상장 첫날 조선업 대장주 등극...'따상'은 실패

코스피 데뷔 첫날 주가 약세→ 반등 11만1500원 마감...시총 약 10조원

2021-09-17     이주희 기자

세계 조선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첫 날, 청약 흥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따상(공모가 대비 두배로 시초가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에도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따상에는 실패했다.

17일 현대중공업은 공모가(6만원) 대비 85% 오른 11만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시초가 대비 0.45% 오른 11만1500원에 마감했다.

장 시작 직후에는 시초가 대비 10% 이상 하락한 9만원대 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9조8900억원으로 조선업 대장주로 등극했다. 코스피 시총은 43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6월 한국조선해양(구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물적분할돼 신규 설립된 선박건조 회사다.

지난 2~3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35.87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6만원으로 결정됐다.

이후 7~8일 열린 일반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에서 56조562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이는 역대 기업공개(IPO) 중 여섯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경쟁률은 405.50대1이었다.

공모자금은 총 1조800억원으로 운영자금(1223억원), 채무상환자금(1899억원), 연구개발 등 기타(7579억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 1위 조선사로서 경쟁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조3120억원으로 영업이익 325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은 52.3% 상승, 영업이익은 74.9% 하락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조9349억원, 영업손실 3942억원을 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료 변화의 흐름과 하이엔드(High-end) 선종회복으로 엔진부문 성장성이 부각되고, 조선·해양·엔진사업부문 간,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에 비교 우위에 있다"라며 "상장 이후 조선업종의 밸류에이션을 이끌 주도주 역할이 확실시 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주가는 2022~2023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를 적용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을 비롯한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선박엔진 등 핵심 지자재를 자체적으로 생산, 판매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다"라며 상장 후 프리미엄이 형성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경쟁사 대비 해양플랜트 사업 손실 비중이 낮은편이고 달러화 강세, 선가 상승, 재료비 증가에 대한 충당금 사전 설정 등으로 하반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