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양국간 코로나 백신 교환"

2021-09-21     이가영 기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과 20일 오후(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코로나 백신을 교환하기로 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주유엔대표부 양자회담장에서 열린 회담에서 "한·영 간 백신 교환이 진행되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한·영 우호 관계를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다만 양국이 앞으로 어떤 종류의 백신을 어느 정도 규모, 어떤 방식으로 교환할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 같다"면서도 "종류나 물량, 시기 등에 대해서는 협의가 완료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영국의 '위드(With) 코로나'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며 백신 접종 선배 국가인 영국의 조언을 구했다.

영국은 16세 이상 국민 80%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침에 따라 코로나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고, 한국은 백신 1차 접종자가 국민 70%에 이르면서 방역 전략 전환이 검토될 전망이다.

존슨 총리는 "한국이 코로나에 훌륭하게 대응하고 있고, 백신 접종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평가로 조언을 갈음했다.

두 정상은 영국의 퀸 엘리자베스 항모단이 최근 방한해 경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하는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점도 화제에 올렸다.

문 대통령은 양국 국방 교류·협력 강화에 기여하고 유익했다고 평가한 데 이어 "양국 해군 간 기술 협력이 보다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영국·호주의 3자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 발족과 관련해 존슨 총리는 "역내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역내 평화·번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오커스는 인도·태평양에서의 안보 협력 강화와 정보기술 공유 심화를 위한 협력체로,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 지원을 첫 구상으로 제시했다. 이를 놓고 대중국 포위망 구축이 목적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표했고, 존슨 총리는 한국의 입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