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벌써 5%

2021-09-22     최정미 기자
지난

금융당국이 5대 시중은행에 연말까지 상한으로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5∼6%이 가시화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일 기준으로 701조 5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670조 1539억 원)과 비교해 4.69% 불어난 규모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4.54%(473조 7849억→495조 2868억원), 신용대출이 6.02%(133조 6482억→141조 7005억원) 늘었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이 14.74%(105조 2127억→120조 7251억원)나 급증했다. 전세자금대출 가운데 생활자금대출은 약 2%에도 못 미치고, 나머지 98%는 대부분 집주인 계좌에 대출금이 직접 입금되는 실수요 전세자금대출이었다.

올해 5대 은행에서 늘어난 가계대출 31조 40141억원 가운데 전세자금은 거의 절반인 49.38%를 차지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전체 주택담보대출(증가액 21조 5019억원)의 비중도 68.45%에 이르렀다.

지난달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 취임을 전후로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이 강해졌지만, 증가 속도는 꺾이지 않았다. 8월 한 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3조 5068억원이 늘었는데, 이달 들어 16일까지 이미 79%인 2조 7-531억원이 증가했다. 9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1조 8720억원)도 8월 전체(3조 8311억억원)의 49% 수준이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