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 4개국, 첫 대면 정상회담…'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강조

2021-09-25     강혜원 기자

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대중국 견제협의체로 알려진 '쿼드' 정상들의 24일(현지시간) 첫 대면회의가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가운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또 정상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후변화, 공급망, 기술, 우주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쿼드 회원국 정상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4자 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3월 화상 모임은 열었지만 대면 방식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이 중국 억제를 위해 인도태평양 전략에 힘을 쏟고 동맹 규합에 나선 가운데 중국과 각종 갈등 속에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다른 세 나라가 합세한 결과이기도 하다.

각국 정상은 약속이나 한 듯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역설했다. 이 표현은 서방 진영이 중국을 견제할 때 사용하는 관용구나 마찬가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6개월 전 만났을 때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공동의 긍정적 어젠다를 진전시키기 위해 구체적 약속을 했다"며 "오늘 나는 훌륭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말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모리슨 총리도 인도태평양이 강압이 없고 주권이 존중받으며 분쟁이 국제법에 부합해 평화롭게 해결되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여겨진다.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스가 총리는 쿼드 정상들이 매년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정례화에 합의했다는 뜻이다.

또 코로나19 백신, 청정에너지, 우주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회담 때 인도가 10월 말까지 800만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도 외교장관이 전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미국과 영국, 호주가 지난 15일 중국 견제를 위한 3자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발족을 선언하고 중국이 이에 강력 반발하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쿼드 당사국들은 이를 의식한 듯 쿼드가 특정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 등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민주국가의 모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