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 다수, 상반기에 연간 규제 기준 넘어

2021-09-30     최정미 기자
지난달

금융당국이 금융사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고자 연일 업계 관계자를 불러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대출 규모가 업계 최대인 SBI저축은행과,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았던 저축은행 2곳 등 모두 3곳의 관계자를 호출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제한하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24일에는 KB저축은행 관계자를 불러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요구했다.

KB저축은행은 올해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이 약 1조567억원으로 작년 말(7천643억원) 대비 38.2% 뛰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할 때 기준을 어기는 회사는 반사이익을 누리게 되고, 이를 용납하면 통제가 어려워지기에 빠지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323410]도 금융위로부터 가계대출 관리 요구를 다시 한 번 받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전체 대출 대비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치를 지키려면 가계대출 총량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며 "연말에 급하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관리가 필요하다고 재차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계 가계대출 증가율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간 증가율 목표치 21.1%를 고려할 때 상반기 증가율이 기준 속도를 초과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가계대출 총 잔액은 약 36조87억원이다.

이는 작년 말 잔액인 31조5천948억원보다 14.0% 늘어난 규모다.

개별 저축은행을 보면 79곳 가운데 17곳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이미 21.1%를 넘었다.

특히 대신저축은행(78.9%), DB저축은행(23.7%), BNK저축은행(36.3%),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41.4%), 신한저축은행(26.9%), NH저축은행(23.4%), KB저축은행(38.2%), 키움저축은행(22.6%), 키움예스저축은행(30.7%) 등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의 증가율이 높았다.

가계대출 잔액이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웰컴저축은행도 상반기에 이미 24.9%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대로 관리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일반 은행보다는 높은 증가율 목표치를 받았으며, 현재는 당국에 보고한 월간 목표 증가율을 준수한 상태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