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잠정실적 발표 삼성전자에 쏠린 눈... 3분기 매출 73조원, 반도체로만 10조 매출 관측

2021-10-05     최종원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이자 국내 단일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 시대'를 열었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잠정실적을 오는 8일 공시하고, 이달 말께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실적 설명을 더한 확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매출은 7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5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9년 설립 이후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4분기 매출 66조9600억원보다 6조1400억원(9.17%), 전분기(63조6700억원) 대비로도 9조4300억원(14.81%)이나 많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조2500억원(26.32%), 전분기 대비 3조300억원(24.11%)씩 각각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 최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한창이던 2017년 4·4분기 17조5700억원으로 이번 3·4분기는 2조원가량 못 미쳤다.

재계 관계자는 "올 초 삼성전자가 경영계획을 발표할 당시 회사는 3·4분기 12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예측했다"면서 "집계를 해보니 매출 덩치가 크게 불어나면서 영업이익도 기대치보다 3조원이나 더 나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3·4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은 양대 캐시카우인 반도체와 휴대폰이 견인했다. 메모리반도체 고점론이 불거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있었으나 실제로는 서버 고객의 구매가 견조하게 진행되면서 반도체부품(DS) 부문은 약 1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IM) 부문도 갤럭시Z 시리즈 판매 호조로 3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도 비영업적으로 적잖은 이익을 가져왔다.

증권계의 한 관계자는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스마트폰 등 3개 사업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파운드리(위탁생산) 단가 상승, 물량 증가, 수율 개선의 3박자가 어우러져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