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주유대란 망신에도 존슨 총리 "위기 상황 아니다"

2021-10-06     최석진 기자
보리스

세계 5위 경제 대국 영국이 주유소에 기름이 떨어지는 대란으로 세계적 망신을 샀지만 보리스 존슨 총리는 "위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새로운 경제모델이 생기는 과정의 '출산통'이라는 것이 존슨 총리의 주장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5일(현지시간)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국이 위기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 후 경기회복 과정에 예견된 공급망 문제를 겪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지금이 영국 경제가 고임금 고숙련 경제로 가는 '전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그는 기업들이 외국에서 오는 저임금 저숙련 노동력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와 코로나19 사태 후유증으로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서 주유 대란을 겪고 있다.

이날부터는 군 병력까지 투입했지만 런던과 잉글랜드 남부 지역에서 여전히 문을 닫은 주유소들이 많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정부는 트럭 운전사 5000명에게 단기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127명이 신청했을 뿐이라고 존슨 총리는 말했다. 업계에서는 27명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주유소뿐 아니라 곳곳에서 인력 부족으로 아우성치고 있다. 양돈업자들은 도축장 인력 부족으로 인해 건강한 돼지들을 도태시키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 급등 공포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기업들이 문제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8월 물가 상승률은 3.2%를 기록했고 영란은행은 4%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 물가상승률은 2%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