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등 최근 5년간 불법 리베이트 35건 적발

김원이 의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도입하고도 리베이트 22건”

2021-10-06     조필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5년간 국내 제약사들 상대로 ‘불법 리베이트’ 행위를 적발한 사례는 모두 35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보건복지위원회·사진)에 따르면 식약처가 제약업계 리베이트로 적발한 사례는 총 35건이다.

제약사별로는 일양약품을 비롯해 한국산도스, 파마킹, 하나제약, 명인제약, 위더스제약, 한국파마,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코오롱제약, 알보젠코리아, 경보제약, 유영제약, 영일제약 등 모두 35곳이 적발됐다.

김원이 의원은 ESG 경영이 기업의 화두가 되면서 제약사들도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37001인증’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등 ESG경영 실천을 인정받는 하나의 지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ISO37001 인증을 받고도 리베이트로 적발된 사례가 다수 건이 확인된다”며 “관련 재판에서 인증 사실을 유리한 근거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적발된 리베이트 35건 중 22건이 ISO37001 인증한 제약사였다.

ISO37001은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KCCA) 등 민간의 제3자 기구가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현장실사 등을 통해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인증한다. 완료까지 통상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현재까지 ISO37001 인증을 받은 제약사는 55개사다.

김 의원은 “리베이트 적발에도 불구 ISO 인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보건복지부는 업계의 자율참여라는 이유로 현황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산업자원통상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부처는 ESG 경영의 지표가 되는 인증제도 및 ISO의 신뢰성 제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