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등 최근 5년간 불법 리베이트 35건 적발
김원이 의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도입하고도 리베이트 22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5년간 국내 제약사들 상대로 ‘불법 리베이트’ 행위를 적발한 사례는 모두 35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보건복지위원회·사진)에 따르면 식약처가 제약업계 리베이트로 적발한 사례는 총 35건이다.
제약사별로는 일양약품을 비롯해 한국산도스, 파마킹, 하나제약, 명인제약, 위더스제약, 한국파마,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코오롱제약, 알보젠코리아, 경보제약, 유영제약, 영일제약 등 모두 35곳이 적발됐다.
김원이 의원은 ESG 경영이 기업의 화두가 되면서 제약사들도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37001인증’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등 ESG경영 실천을 인정받는 하나의 지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ISO37001 인증을 받고도 리베이트로 적발된 사례가 다수 건이 확인된다”며 “관련 재판에서 인증 사실을 유리한 근거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적발된 리베이트 35건 중 22건이 ISO37001 인증한 제약사였다.
ISO37001은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KCCA) 등 민간의 제3자 기구가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현장실사 등을 통해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인증한다. 완료까지 통상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현재까지 ISO37001 인증을 받은 제약사는 55개사다.
김 의원은 “리베이트 적발에도 불구 ISO 인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보건복지부는 업계의 자율참여라는 이유로 현황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산업자원통상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부처는 ESG 경영의 지표가 되는 인증제도 및 ISO의 신뢰성 제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