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으로 대학 학생회도 해산 지경 “끝없이 추락하는 민주화” 

학교, 학생회에 절연 선언…교내 활동도 금지

2021-10-07     이한별 기자
홍콩민주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8개 공립대학 중 하나인 홍콩중문대 학생회가 해산을 발표했다. 민주진영 시민단체와 노조에 이어 대학까지 정치적 압박에 자진해산 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홍콩프리프레스(HKFP)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중문대의 학생회(CUSU)는 이날 페이스북에 성명을 내고 자진 해산을 밝혔다.

학생회는 "50년간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표로 구성된 독립된 학생 조직이었다"며 "이제 학생회가 역사로 남아 심히 유감스럽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학교 측은 학생회가 경찰의 학생 체포를 도왔다고 비판하는 80쪽 가량의 성명서를 내자 홍콩보안법에 따라 관계를 끊고 교내 활동도 금지한 바 있다.

[출처=연합뉴스]

앞서 작년 12월 홍콩 경찰은 홍콩중문대 캠퍼스에서 평화시위를 진행한 학생과 동문 8명을 체포했다. 이후 학교 측은 학생회에 정부 산하 개별단체로 등록하고 법적 책임을 지라고 요구한 바 있다.

홍콩의 각 대학 학생회는 2019년 6개월여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서 민주진영과 정치·사회적 문제를 제기했고, 사회적으로도 목소리를 내왔다.

홍콩중문대는 가장 먼저 학생회와 관계를 끊었으며, 지난 7월에는 홍콩대가 학생회와 절연했다.

HKFP는 "홍콩중문대 학생회의 해산은 홍콩보안법 시행 후 시민단체들이 작금의 정치 환경 속에서 전진할 방법을 찾지 못해 해산한 데 이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