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시장 지배력 커져도 수수료 안 올리겠다"

2021-10-08     유 진 기자
김범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카카오T 택시 등 자사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이 강해지더라도 수수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김 의장은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시장 지배력이 오르더라도 지금처럼 (카카오 대리·택시 등) 수수료를 유지할 것이냐는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플랫폼이 활성화될수록 수수료를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카카오가 시장을 독점해 수수료가 올라갈 것을 우려한다. 확실히 약속할 수 있느냐"라는 추가 질의에 김 의장은 "방향을 그렇게 정했다. 약속드린다"고 재차 답했다.

김 의장은 플랫폼 비즈니스 자체는 권장돼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같이 큰 기업은 당연히 적절한 견제가 필요하지만, 플랫폼에 도전하는 많은 스타트업들에는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며 "카카오모빌리티 자체도 아직 수익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책임감 있게 좋은 사례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대리운전업체들이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에 요구하는 시장점유율 제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대기업의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을 25%로 제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김 의장에게 대리운전업계가 제시한 시장 점유율 제한을 수용할 의지가 있는지 묻자, 김 의장은 "점유율을 법으로 제한하는 것이 해결책으로 적절한지 모르겠다"면서 "대리기사와의 상생, 업체와의 상생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겠다"고 답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감장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김 의장과 함께 국감에 출석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회사의 배차 알고리즘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내부 사정상 공개하기 어렵지만, 투명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 가능한 부분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부업에 등록하지 않고 영세 대리업체를 상대로 '전화번호 담보대출'(대출을 갚지 못하면 콜번호를 인수하는 것)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행적으로 이뤄진 부분인데 반성하고 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