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달성한 삼성전자, 주가는 '휘청'...'7만전자'도 '위태'

삼전 주가, 7만원 늪에 빠져…6만전자 갈까 '우려'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하락…실적은 지속 개선 

2021-10-08     이주희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으면서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주가는 실적과 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14% 내린 7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주가는 7만2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하락 마감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1.25% 내린 7만13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 최저치다.

실적은 분기 최대를 찍었지만 올 초 9만원을 돌파했을 때는 10만원도 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던 모습이 무색하게 6만원대로 떨어지는건 아닌지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세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환율 등락,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따른 주가 선반영 등으로 최근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지난달에는 외국인이 1조176억원, 개인이 3246억원 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팔자'로 돌아섰다. 이달 외국인은 5411억원 팔았고, 개인은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해 5324억원 어치 샀다.

지난 8월에는 외국인이 6조 넘게 팔며 매도세가 컸다. 8월 외국인은 6조8296억원 팔았고 개인은 5조 8259억원 매수하며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액은 73조원,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9.02%, 27.94% 늘었다.

분기 매출로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후 반도체 호황과 신형 폴더블(접는)폰 흥행의 영향과 주력제품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실적을 이끌었다.

증권가는 연간 실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5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올 4분기는 반도체 가격 하락, 마케팅 비용 증가로 IM부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해 3분기 대비 하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NAND(낸드)의 수급 여건 악화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주가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된 후 올 연말부터는 D램 업황 개선과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부터는 4나노 공정 양산과 함께 내년까지 파운드리 공급부족이 예상돼 실적이 지속 개선되고, 메모리 가격은 내년 2분기까지 짧은 하락 구간을 거쳐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며 내년에 사상 처음 매출액 300조원, 영업이익 60조원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경제활동 재개로 단기적인 IT 기기 수요 둔화 우려는 있지만 제한적인 재고와 투자 현황을 고려하면 과도한 공급과잉은 없을 것"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메모리 외 사업 부문의 실적이 안정적으로 받쳐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