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제기 막힌 이낙연 "정권 재창출" 1000자 '경선 패배' 승복 선언

더불어민주당 경선 표결에서 사퇴 후보의 표를 무효 표로 본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은 잘못이라는 이낙연 전 당대표 이의제기를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전 대표는 곧바로 승복했다. 경선 사흘만이다.  

민주당은 13일 오후 당무위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고용진 당 수석대변인이 발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당무위는 지금까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해당 당규에 대해 결정한 것을 추인키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지난 11일 대선 경선에서 사퇴한 후보가 얻은 표를 무효로 처리키로 한 당 선관위 결정이 잘못됐다면서 이의제기서를 제출했다. 경선 중간에 특정 후보가 사퇴해 해당 득표를 무효표로 간주하더라도 사퇴 이전 시점 득표는 유효표로 봐야 한다는 게 이의 이유였다. 만약 당무위가 이 대표 이의제기를 수용했다면 최종 1위를 득표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과반 득표에 실패해 이 지사와의 결선 투표에 나서야 했다. 

이 전 대표는 당무위 결정을 곧바로 받아들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 제목의 약 1000자 분량의 글에서 "대통령 후보자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반드시 4기 민주 정부를 이루자. 기필코 대선에서 이기자"며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해 당 선대위에서의 역할 수행도 시사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