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테러와의 전쟁' 자살이 전사자보다 4배 높아... 후유증 심각

2021-10-18     김 선 기자
9·11

9·11 사태 이후 20년간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했던 미군 참전자 3만여명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전사자 7,075명의 네 배가 넘는다. 

17일(현지시간) 연합과 브라운대 왓슨 연구소가 정부 자료 및 2차 문헌, 인터뷰 등을 토대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9·11 이후 아프간전 및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미군 가운데 3만177명이 자살을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참전자들의 자살률이 민간인을 앞질렀다는 점을 지적, 통상 군인들의 자살률은 전체 자살률을 밑돌았다는 점에서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 같은 자살의 요인은 복합적이라면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군대 특유의 문화와 훈련, 지속적인 총기 사용, 복귀 후 일상생활 적응의 어려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서 적대세력의 급조폭발물(IED) 사용 증가로 외상성 뇌손상 발생이 늘어났고 의학 기술의 발달로 부상자들이 후송되는 대신 치료 후 전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복합적 트라우마 발생 상황에 노출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게다가 전쟁이 장기화하며 일반인들의 무관심을 부채질했고 이는 참전자들의 사회 복귀에 또 다른 어려움으로 작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