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에디슨모터스 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낙점’

2021-10-21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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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가 전기버스 기업 '에디슨모터스'의 품에 최종 안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사실상 낙점된 것이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으며 예비협상대상자는 선정되지 않았다.

에디슨모터스와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이엘비엔티의 경우 자금조달 증빙이 부족해 평가에서 제외됐다.

본입찰 당시 양사가 각각 제시한 인수 금액은 이앨비앤티 5000억원대, 에디슨모터스 2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금액 면에서 이앨비앤티가 5000억원의 인수 대금을 써내는 등 크게 앞서면서 최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었지만 법원은 서류 검토 등을 통해 이엘비앤티의 자금조달능력 증빙 부족 및 경영 정상화 계획 미흡으로 인해 평가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추후 관리인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허가신청을 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쌍용차는 지난 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법원 측에서 입찰제안서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보완을 요구했고 지난 15일 재접수 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선정 배경에 대해 “매각주간사와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디슨모터스는 법원 허가 절차를 거쳐 10월 말까지 쌍용차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와의 눈에 띄는 매출 차이로 인해 초기 인수전 참여 당시 쌍용차 인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음에도 불구, 줄곧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변모시킬 뜻이 있음을 강조해 왔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지난 5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차를 인수하면 전기차 회사로 변모시킬 복안이 있다”며 “쌍용차에 전기차 기술을 얹으면 여러 곳에서 생산의뢰가 올 것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 돈을 벌며 부채를 갚아나갈 수 있다. 3년 이내에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쌍용차는 10월 말까지 에디슨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주간의 정밀 심사를 거쳐 11월 말에 인수대금 및 주요 계약 조건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하여 투자 계약 내용을 회생계획안에 반영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을 연장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차의 부채는 현재 70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위키리크스한국=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