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서 수류탄 몸으로 막아낸 미군 별세

아이젠하워 대통령으로부터 '퍼플 하트' 훈장

2021-10-25     최정미 기자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내 동료를 구해 명예훈장을 받은 전직 미국 해병대원이 숨을 거뒀다.

듀언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전 참전용사인 전 미군 해병대원 듀언 듀이(사진)가 지난 11일 플로리다주 한 요양원에서 8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듀이는 만 20세이던 1952년 4월 한 전투에 참여했다가 왼쪽 발뒤꿈치 쪽에 터진 수류탄에 부상을 입고 부대로 복귀해 치료를 받고 있었다. 치료 중 또 다른 수류탄이 굴러 들어오자 듀이는 주변에 경고 신호를 보낸 뒤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덮었다. 야전병원으로 이송된 듀이는 목숨을 건졌지만 그의 복부에서 총알이 나오는 등 중상을 입었다. 듀이는 군 병원에서 4개월간 치료를 받았다. 

듀이는 미군 최고의 명예훈장인 전투 중 부상병에게 주는 훈장 '퍼플 하트' 훈장을 받았다. 1952년 10월 미국으로 돌아와 전역한 듀이는 1953년 2월 백악관에서 당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수류탄이 우리 중 한 명에게 떨어졌다면 몸이 산산조각이 됐을 것이다. 당신은 강철같은 몸을 가진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명예훈장을 받은 참전 용사 중 생존자는 이제 3명이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