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등 환자정보 누출, 환자들 불안감 ‘증폭’

연세세브란스·고대병원 환자 정보관리 ‘엉터리’ 경찰청, 병원 관계자 입건해 조사중..11중 조사결과 발표

2021-10-27     김 선 기자
[제공=세브란스]

연세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 고대병원 등의 입원환자 정보가 누출돼 환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물의를 빚은 병원들은 상위 대학병원들로 환자 정보관리가 허술해 관련 시스템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에 따르면 환자 정보 유출과 관련,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연세세브란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고대 병원 등 관계자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수사 대상에는 유출 경로로 추정되는 의국장과 약무국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정보 누출 피해자 규모가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세브란스에서 가장 많은 환자 정보가 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말 A제약사 리베이트 수사를 진행하면서 압수수색을 하던 도중, 환자 이름과 정보 등이 담긴 서류가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환자 정보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처방 기록과 에이즈 감염 여부 등 민감한 부분도 포함됐다.

가장 많은 정보를 유출한 세브란스는 10만건 이상의 환자 정보를 제약사에 유출했고, 서울성모병원과 가톨릭대학교 소속인 여러 병원에서도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수만 건의 환자 정보를 제약사에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에서 제약사에게 환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이 '실적증빙용'으로 처방 내역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수사 결과를 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세브란스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다. 이번 환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내부적으로도 직원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병원 내 정보보호위원회라는 곳이 있는데 이번 유출건과 관련해 피해 규모를 살피고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