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메신저 대명사 '디스코드', 이제는 디지털 성범죄 악용의 대명사

2021-10-29     김현우 기자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2년이 지난 현재 채팅 메신저인 '디스코드'라는 곳에서 불법 촬영물, N번방 사건 등의 영상이 유포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디스코드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만 12세 촉법소년이 검거되고 음란물을 유포하는 17건의 디스코드 방을 폐쇄했지만 아직까지 유포가 이루어지고 있다.

디스코드(Discord)는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메신저로 음성, 채팅, 화상 통화 등을 지원하는 메신저로 한국에서는  게임용 메신저의 대명사라고 불리고 있다. 허나 기능 중 하나인 '서버'를 개설할 수 있는데 이는 이용자 간의 소통이 가능한 공간이다. 대부분 친목이나 게임을 즐기기 위해 개설돼 이용자 간의 교류가 활발하지만 이를 이용해 국내에서 음란물을 유포 및 판매하는 서버도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

디스코드의 서버를 모아서 게시해 놓는 사이트인 '디스보드(Disboard)'는 소형 서버들에 사람들을 모아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었으나 운영의 손을 놓음으로써 현재 디스보드에서 음란물을 유포 및 판매하는 서버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글에 디스보드만 검색해도 음란물 서버에 대한 노출이 되는데 문제는 성인은 고사하고 아동·청소년들에게 그대로 노출이 된다는 것이다.

디스코드의 특징인 간편한 조작성과 접근성으로 E메일 주소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연령 제한 서버에 입장할 때 '18세 이상'이라는 경고 문구가 뜨지만 누구나 '계속하기' 버튼만 누르면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해석된다.

N번방을

음란물과 성 착취물을 유포 및 판매하는 서버는 '차원이 다른 자료방', '초 희귀 야동방' 같은 이름을 한 채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버 운영자는 1:1 대화를 통해 문화상품권 등을 받고 성 착취물 영상이 저장된 해외 클라우드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해 주거나 등급제 실시해 시청할 수 있는 수위를 넓히는 수법 등을 사용한다. 또 서버 홍보를 위해 서버에 새로운 이용자를 초대하면 등급을 올려 더 많은 자료를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며 운영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는 "디스코드 등 플랫폼은 성적 약탈자의 사냥터"라고 보도한 만큼 해외에서도 디스코드가 범죄에 악용된다는 외신 보도는 늘어나고 있으며, 디지털 성범죄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디스코드는 가입 조건과 성인 인증을 더 강화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해 디스코드는 ‘미성년자와 관련된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를 공유하는 행위’ 등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조해 성 착취 영상이 유통되는 17건의 디스코드방을 폐쇄했으나 디스코드 자체를 해외 서버에서 관리함으로써 더욱 확산되고 있는 음란물을 유포하는 디스코드 서버를 전부 적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