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한 삼성증권...9% 가까운 높은 배당도 '기대'

DLS·랩어카운트·운용손익 등 활성화...'어닝 서프라이즈' 달성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1182억원 기록...'1조 클럽' 입성

2021-11-09     이주희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배당 시기가 다가오면서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시장 전망치의 30%를 넘는 순이익을 달성하며, 업계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4.8% 증가한 2682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8217억원으로 전년대비 115.74% 늘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1조1182억원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순수탁수수료는 전년대비 19.8% 감소한 170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기준금리 인상 등 증시 유동성 축소 우려로 거래가 둔화된 것이 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상품 판매수익, 운용손익·금융수지, 인수 및 자문수수료 등에서는 견고한 실적을 나타냈다.

금융상품 판매 부문에서는 파생결합증권(DLS) 조기상환이익 확대 및 랩어카운트 등 전통 금융상품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1386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손익은 DLS 관련 손익 개선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고, 금융수지 또한 고객예탁금·신용공여 잔고 확대,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대비 49.1% 증가한 202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이 대부분 실적 호조세를 보였지만 특히 삼성증권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보여 증권가에서는 9%에 가까운 배당수익률을 제시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개 분기 연속 3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해 이에 따른 배당 증가도 예상된다"라며 "주당배당금(DPS)은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3% 상향하는데 이는 배상성향 36.4%를 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으로 주식발행시장(ECM) 수수료수익이 137억원으로 전년대비 118% 증가하며 IB전체 수익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올 4분기에만 카카오페이, 차백신연구소, 지엔비엔지니어링의 IPO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시장 금리 상승에도 DLS 관련 손익이 예상을 상회한 데 주로 기인한다"라며 "올해 시가 배당 수익률 8.7%를 추정치로 제시한다"고 진단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예상을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반영하며 올해 DPS 전망치를 4100원으로 직전대비 7.9% 상향한다"라며 "이를 산출한 배당수익률은 8.7%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거래대금 하락 가능성을 감안할 때 IB수익 성장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IB부문의 견조한 성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