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공행진' 하이투자증권, 올해도 중간배당 나설듯… DGB지주도 덩달아 수혜

주주 명부폐쇄 기준일 30일 결정...배당금액 등은 이사회서 논의 최대주주 DGB금융, 자본적정성 관리와 현금흐름에 힘 실릴 듯

2021-11-19     이주희 기자
[출처=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하이투자증권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조항을 신설하는 등 정관을 변경하면서 배당을 늘리고 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DGB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 관리와 현금흐름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이달 30일로 결정했다. 배당 금액 등 확정 사항은 추후 이사회에서 논의해 결정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주당 86원으로 총 419억원의 중간배당을 처음 진행했다. 2019년에는 주당 73원으로 총 293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2019년 34.5%, 지난해에는 40.9%로 배당성향도 증가 추세다.

올해 배당은 구체적인 금액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터라 앞전 배당금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301억원으로, 지난 중간배당 때의 배당성향(40.9%)을 대입해 계산해보면 이번에는 대략 532억원으로 추측된다.

이번 배당이 진행되면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곳은 87.8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DGB금융지주로, 자본적정성 제고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계열의 증권사였지만,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2018년 DGB금융지주에 편입됐다.

올 4월 DGB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바젤Ⅲ 신용리스크 부문의 내부등급법 사용을 승인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지정한 적격 신용평가 기관에서 평가받은 신용등급만 사용할 수 있는 표준방법보다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이 줄어들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상승한다.

BIS 비율이 높다는 건 은행의 자기자본이 위험가중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며, 반대로 BIS비율이 낮은건 은행의 자기자본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재정전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DGB금융지주의 BIS 총자본비율은 12.41%, 보통주자본비율은 9.59%다. 이번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DGB금융지주의 BIS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이 2%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배당 기준일은 정해졌지만 추후 이사회에서 배당 여부와 금액 등을 정해야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중간배당을 확실히 진행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