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시선] 주류업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전전긍긍'...마케팅 비용 어쩌나

일 확진자 4000명 이상, 방역 강화되면 유흥 시장 매출 타격 불가피

2021-11-25     장은진 기자
[사진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주류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말 특수라도 잡기 위해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발빠르게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연일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방역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 중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긴급 조치를 실시할 경우 이미 연말 마케팅을 본격화한 주류업계에는 매출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411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코로나 19 사태 이후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4000명을 돌파한 것이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더욱 높아지고 위중증 환자도 많아졌다. 이날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 대비 37명 증가한 586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도 35명이나 추가 발생했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태아 사망자도 발생했다.

상황이 연일 악화되자 업계 전반에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올 연말 마케팅에는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빅 3를 비롯해 중소 주류업체들도 공들인 상태다. 실제 오비맥주는 카스 신규 TV광고를 공개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으며, 하이트 진로의 경우 연말 대목을 잡기 위한 '에디션' 제품들까지 내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류업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위스키 업체들도 올 연말에 남다른 기대감을 품었다. 위스키의 경우 주류 문화가 '홈술' 또는 '혼술'로 변화면서 소모량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가장 큰 판매채널인 면세점 이용에 제동이 걸렸다. 허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되면서 면세채널 매출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 기대감은 신제품 출시로 이어졌고 일부 업체들은 오프라인 판촉 행사 또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제품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연말특수를 노리고 거금의 판촉비용을 지불했지만 효용성이 미지수다. 업체들은 일단 방역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상 판을 뒤집을만한 묘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연말특수를 기대했지만 방역조치가 강화될 경우 이를 누릴 수 없을 것이 뻔한 사실"이라며 "모처럼 매출을 올릴 기회라 생각했는데 상황이 따라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