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비자금] 20만원대→3만원대 날개 없는 ‘주식 추락’

경찰 압수수색 여파..코로나 치료제 R&D 의문 제기

2021-11-25     조필현 기자
[제공=신풍제약]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연구개발(R&D)하고 있는 신풍제약의 주가가 날개 없이 추락하는 모습이다. 한때 1주당 20만원이 넘게 거래되면서 증권시장에서 주목받았지만, 현재 3만원대까지 추락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9.36%(8750원) 급락한 3만6,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풍제약 주가는 지난해 9월 코로나 치료제 개발 호재로 사상 최대 21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임상 2상에서 코로나 치료 유효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는 급락세를 지속했다.

급기야 서울경찰청이 비자금 250억원 조성 혐의로 전격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주가는 바닥을 쳤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1년 2개월 여만에 7분의 1 수준으로 주가가 추락한 셈이다.

앞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중견제약사 신풍제약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신풍제약은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년간 의약품 원료사를 허위로 거래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 등을 통해 2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풍제약 임원진 2명과 회사 법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일각에서는 신풍제약이 연구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것인데 지금까지 임상 결과는 좋지 않다. 실제로 임상 2상에서 유효성 논란이 있었다”며 “그간의 임상 진행 과정을 봤을 때 성공 가능성도 의문점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풍제약은 경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