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비자금] 입 꽁꽁 다물고 짧은 답변..“입장 없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 질문에 짧은 대답만 회사 관계자 “사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 없다” 警압수수색 후 임상 신뢰↓..“이런 상황에서 제대된 임상..”

2021-11-30     김 선 기자
[사진=조필현

‘비자금 250억’ 조성 혐의로 최근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중견제약사 신풍제약이 낮은 자세를 취하면서 입을 꽁꽁 담은 모습이다.

특히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연구개발(R&D) 임상에 대한 질문에는 짧은 답변만 내놓은 채 언론과의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현재 신풍제약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3상에 착수한 상황이다.

신풍제약 이용석 팀장은 지난 29일 코로나 치료제 임상 3상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입장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 팀장은 “회사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제약업계 내부로부터 신풍제약의 임상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임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냐는 우려 목소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찰에 따르면 신풍제약이 의약품 원료사를 허위로 거래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만약에 이러한 행위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임상 신뢰도는 추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 임상 신뢰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약품을 개발하는 제약사로서 국민건강에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4일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신풍제약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 했다.

신풍제약은 2000년대 중반부터 10여 년간 의약품 원료사를 허위로 거래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 등을 통해 2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신풍제약 임원진 2명과 회사 법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대해 신풍제약은 공시를 통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