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늪에 빠진 항공업계, 국제선 날개 또 꺾이다

항공업계, 다시 국제선 운항 조절 나서 하와이, 괌 노선 수요 감소 영향 있을 듯

2021-12-08     김나연 기자
6일

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정부는 지난 3일부터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10일 격리 조치 시행에 나섰다. 위드 코로나로 희망을 품었던 항공업계는 다시 바이러스 공포에 빠지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괌과 사이판, 태국 등 휴양지 중심 노선 재운항을 연기 또는 취소하고 있다. 이는 정부 지침에 따라 귀국 후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운항편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3일 무려 18년 만의 괌 노선 운항 재개를 앞두고 있었지만 현재 확산 추이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번주 괌 운항을 중단, 진에어는 인천~괌 운항을 기존 주 4회에서 2회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경우 이미 지난달 25일 괌 노선을 재개해 이달부터 주 4회 괌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달 4일부터 16일까지 예정된 괌 노선 7편 운항을 취소한 상태다. 16일 이후부터는 방역당국의 상황에 따라 운항 축소 여부가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에어서울 역시 이달 23일 예정돼 있던 인천~괌 노선 운항 재개를 내년 1월 29일로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일간의 자가격리로 국제선 수요가 줄고 있어 운항 연기 혹은 취소에 들어가는 항공사가 많다"며 "방역당국의 지침을 살펴보며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오미크론'이란 새로운 변수에 하늘길이 다시 좁아졌다. 세계가 다시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2년 만에 재운항을 시작한 괌, 태국 등의 국제선 노선들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국제선 회복만을 기대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사람들의 여행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4분기에도 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가마다 코로나 상황이 다 다르기에 뭐라 단정지을 수는 없으나 올 하반기부터 항공업계가 다시 살아나는 듯 보이던 찰나에 이런 일이 또 다시 벌어져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항공사로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더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