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사건의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미국의 유력 미디어들

2021-12-26     최정미 기자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영국 고등법원 판결에 불복해 최근 대법원에 상고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미국의 송환 요구는 언론의 자유를 크게 손상시키는 일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법원의 결정과 미국 송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산지가 저널리스트이고 그가 저널리스트들이 해야하는 일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산지는 내부고발자 첼시 매닝으로부터 미국의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전쟁 범죄와 부패에 관한 자세한 증거가 되는 정보를 받아 2010년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로 인해 어산지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 동안 망명생활을 보냈고, 결국 영국 경찰에 체포돼 현재 영국의 악명 높기로 유명한 벨마시 교도소에서 복역한지 거의 3년이 돼가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어산지가 문서를 공개했을 당시 어산지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언론의 자유에 침해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기소를 시작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이를 이어받아 어산지를 기소하고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외교 정책이 모든 인도적 행위와 국제법의 규범 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어산지의 지지자들이 강도 높은 비난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MSNBC의 방송 ‘모닝 조(Morning Joe)’에서 진행자 조 스카버러가, ‘어산지가 문서들을 훔쳤고, 이 문서들을 공개해 많은 미군 협조자들과 주둔부대, 국가안보가 위험에 처해졌다’고 한 발언에 대해 거짓이라는 지적들이 나왔다.

어산지는 문서를 훔친 게 아닌 미 국방부 내부고발자 매닝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이고, 이로 인해 실제로 누군가가 위험해졌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2010년 위키리크스의 문서 공개 당시 뉴욕타임즈, 가디언 등 주류 언론들이 함께 참여했지만 현재 곤경에 처한 것은 어산지 뿐이다. 이 때문에 주류 뉴스 미디어의 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