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GM, 진통 끝 내년 1월 중고차 시장 진출하나

정만기 회장, 완성차업계 사업 진출 계획 밝혀 "기존 중고차 업체 죽이는 일"…업계 강력 반발

2021-12-28     김나연 기자
중고차

국내 완성차업계가 내년 1월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겸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우리 제조업의 위기와 대응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15회 산업발전포럼에서 "국내 완성차업계는 2022년 1월부터 사업자 등록과 물리적 공간 확보 등 중고차 사업을 위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는 등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완성차업체들의 의견을 집약하고 소비자의 강력한 요구, 제조업의 서비스화 흐름 대응과 자동차 생애 전주기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진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업계에선 현대차, 기아, GM 등이 내년 초부터 중고차 시장 진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고차판매업은 지난 2019년 2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돼 완성차업계 등의 대기업 진입도 가능한 상태다.

완성차 기업들이 중고차 시장 진출 강행 의지를 밝힌 가운데, 기존 중고차 업체들과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기존 중고차 업계는 완성차 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시장에서 버틸 수 없다며 거부 의지를 완강히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업계는 완성차 대기업이 판매할 수 있는 중고차 대수 및 차의 연식, 주행 거리 등을 제한하자고 주장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 권리 보호 및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를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완성차업계와 중고차 매매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달 상생안 도출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여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중기부는 내년부터 심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안건 회부가 되면 심의위가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