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일 하루 앞두고...'내 주식 팔까 말까' 투자자들 고심

29일 배당락일, 28일까지 주식 매수 결정 배당락일, 매도 쏟아져 주가 하락 가능성↑

2021-12-28     이주희 기자
[출처=픽사베이]

배당락일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팔아야 할지 그대로 가지고 있어야 할지 고민이다. 배당락일은 배당수익률만큼 주가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있어 이를 피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주식을 매수하거나 보유하고 있어야 내년 3월 결산배당을 받을 수 있다. 올해 폐장일은 30일이지만 결제는 이틀 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28일까지 매수해야 한다. 배당을 받을 수 없는 배당락일은 오는 29일이다.

배당락일 이후에는 배당수익률만큼 주가 하락하기 때문에 배당락 변동성을 피하려면 28일까지 매도해야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배당수익률이 배당락으로 인한 주가 하락보다 크다는 판단 등으로 매도보다 보유하는 쪽이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코스피 배당락은 -0.1%에서 +0.2% 범위였고 배당락 전일 종가 대비 배당락일 시가 수익률은 평균 -0.3%를 기록했다"라며 "배당락 당일 코스피 수익률은(시가 대비 종가) 2011년, 2014년, 2018년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 기말 배당수익률(평균 +1.3%)과 배당락을 비교하면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한 선택이었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배당락 이후 코스피200 내 배당수익률 상위 30위 기업들의 성과는 지난 5년간 -2.5%로 부진했기 때문에 고배당주를 투자할 때는 배당락일 이후 주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코스닥 모두 실질 배당수익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평균 1.15%, 코스닥은 평균 1.21%를 기록했다. 이는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하락률보다 배당수익률이 더 크다는 의미"라며 "배당락 전에 매도하는 것보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매매 시점을 잘 이용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시장에서 배당주 가격은 배당락 이전에 먼저 과도하게 상승했다가 일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배당주의 주가 움직임과 관련해 배당락일 이후 합리적인 수준의 배당락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1월 효과를 고려하면 배당수익과 자본수익 모두를 취할 수 있는 배당차익거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월 효과는 해가 바뀌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다른 달에 비해 주가가 집중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