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금융 초점] KB·신한·하나·우리금융, 4분기도 호실적 전망…'역대급' 배당 기대감 고조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예상…"은행 순이자이익 증가 전망" 배당성향 2019년 수준 회복·배당금 역대 최대 규모 예상

2021-12-29     이한별 기자
하나은행(왼쪽부터)과

주요 금융지주가 4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금융그룹이 올해 '리딩금융그룹'을 차지할 지 주목되고 있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연결 기준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총 2조5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으로 4분기 순이익은 신한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57.2% 증가한 76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KB금융 7308억원(26.7%) △하나금융 6448억원(18.3%) △우리금융 3608억원(64.4%)으로 순이익이 일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며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성장하는 반면, 비이자이익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은행 기준 NIM이 8월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3분기보다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대출은 2% 내외 성장하며 커버리지 합산 순이자이익이 순조롭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다만,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KB금융 3조7722억원 △신한금융 3조5594억원 △하나금융 2조6815억원 △우리금융 2조198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단순 합산할 경우 올해 누적 순이익으로 KB금융이 4조503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신한금융 4조3287억원 △하나금융 3조3263억원 △우리금융 2조5591억원 순으로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연합뉴스]

금융지주가 올해 호실적을 기반으로 역대 최대 배당에 나설지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배당성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이거나 더 상향할 것이라고 꾸준히 시사한 바 있다. 

금융당국도 지난 6월 금융지주의 배당제한 권고 행정지도를 종료했다. 지난 1월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금융사 배당을 원칙적으로 순이익의 20% 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금융지주가 배당 수준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코로나19 확산 이전 평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참고하도록 제시했다.

2019년 배당성향은 △우리금융(27.0%) △KB금융(26.0%) △신한금융(25.97%) △하나금융(25.77%) 순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의 배당금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올해 금융지주 4사의 보통주 기준 배당금이 3조7000억원에 육박해 작년 대비 67.9%, 2019년 대비 31.1% 증가할 것"이라며 "4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2019년과 유사한 25.9%로, 이에 따른 주당배당금(DPS)은 작년 대비 58.2%, 2019년 대비 26.4% 오른 2168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배당성향이 작년의 22%대 내외에서 25.5~26.0%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익 증가폭에 따라 DPS 또한 큰 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